예술과 삶/포토는~ 詩畵로*

서산동 골목

BK(우정) 2021. 10. 10. 07:12

2018년 10월, 목포

산동네 높은 곳에서 아래로,

바다쪽으로 걸어 내려왔습니다

 

울퉁불퉁 길은

흘러가는 시간을 건너온

징검다리였고

낡은 집들 낡은 벽에는

살아온 자취, 겪어온 인생살이

벽화로 새겨 있었습니다

 

수직 수평, 그리고 앵글을 잡을 때

나에게만의 하이라이트

가운데가 아닌

가장자리로 놓습니다

교회는 가리고

십자가만을 왼쪽에 두었습니다

 

바다로 가는 길과

하늘로 가는 길

고흐, 오베르의 교회

마을로 가는 길과

묘지로 가는 길

이 골목의 끝에는

영혼이 있을 듯 하였습니다

.

.

 

이명례 화가

 

눈물로 뿌옇게 보여지듯이

그렇게 묘사하였습니다

중간 그림에는 없던 십자가를

완성 그림에는 희미하게 두었습니다

전깃줄이 십자가를 가로로 잇습니다

 

세로는 하늘과 사람

가로는 사람과 사람

나의 생각과 얼마나 일치하였는지

물어보아야 겠습니다

 

그의 표현에 감사하며

 

 

서산동 시화골목, 목포

 

언젠가는

 

언젠가 말하겠지

우리 잘 살아왔을까

, 무난하게, 그럭저럭 살아왔을까

오늘이, 내일이

물결처럼 흐르고 나면

가을빛, 잎새들이 물들고

가을비, 낙엽들이 지고 나면

우리 그 날들은 어떤 모습일까

 

석양이 산 아래에 둥지를 틀듯이

저물어가는 날들이

세월의 언덕에 기대이면서

너와 나

여전히 맑은 눈망울로

사랑으로, 연민으로 마주보면서

우리 잘 살아왔을까

물어보겠지. 언젠가는

 

 

이명례 화가

 

이명례 화가

 

 

언젠가는 (daum.net)

 

언젠가는

서산동 시화골목 서쪽 산동네~ 바다가, 일몰이 아름다운 곳 사람들은 떠나고, 시와 그림은 남아있다 팔순이 넘은 할머니들의 인생시 구구절절한 삶의 애환들, 마음이 아리다 언젠가는 언젠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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