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대륙 서쪽의 끝
호카곶에서
나는 바다를 바라보았다
일시 멈춤에서는
늘
더 먼 곳을 바라본다
갈 수 없는 곳을 아쉬워하며
사라지는 기억들은 더 잊어간다
모든 건 꿈인데, 꿈일 뿐인데
그래서 사진도
꿈결인 듯 얻어졌다
바다를, 하늘을 더 넓게 그리고 싶었을까
이명례 화가
그의 그림 한켠에는 언제나
그 날, 그 곳에서의
내 마음이 자리하고 있다
카보 다 로카
땅의 끝
물의 시작
이제는 배를 띄어야 한다
더 먼 곳으로 떠나기 위하여
질주의 끝
멈춤의 시작
이제는 나를 놓아야 한다
더 먼 곳으로 떠나기 위하여
계획이 있었다면 길을 잃지도 않았을 것이다~ (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