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이아에서의 꿈같은 며칠
한 꼭지를 장식한
펠레슈 성
그 아름다운 성은 차라리
멀리 떨어져서 바라봄이 행복하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깨우지 않기 위해
멀리 떨어져서 바라본 그 눈빛으로
풍경이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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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풍경을
이정희 화가는
동화의 그림으로 그렸다
어떤 이야기를 풀어 놓을런지는 나도 궁금하다
풍경에서
가끔은 슬프도록 아름다운 풍경이 있다
고요, 새벽이나 일몰, 겨울, 숲 그림자
뭐, 이런 단어들이 들어가는 풍경
그런 풍경에 서면, 슬픔이 싸하게 밀려온다
함께 있어야 할 이들이 멀리 있어서
멈칫, 다음 행선지를 까마득히 잊어서
지난 일들이 차가운 바람으로 다가와서
그러하기도 하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어쩌면, 우리네 삶도 이토록 고울 것이다
고요를 듣고, 숲 그림자를 볼 여유가 있다면
새벽이나 일몰에 겨울길을 나선다면
슬픔이 곱고, 곁에 있어도 그리울 것이다
늦가을, 시나이아에서 ~ (daum.net)
카페 모퉁이의 화실, 이정희 선생님 (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