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암탄광역사촌
울진으로 가는 연구실 MT
태백을 지나는 길에 들른 곳
아직 비구름이 채 가시지 않은
그 곳에서
우리, 어디선가의
지난 날들을 보았다
영화, '그들도 우리처럼'
그 느낌의 그 곳
한 컷의 풍경이
어디에선가
그림으로 있을 줄은 몰랐다
.
.
안해숙 화가
아직은 그를 모른다
그의 그림첩을 뒤적이다가
문득 눈에 띈 작품
그는 아마도
나와 같은 지점에
포지셔닝을 하였나보다
같은 앵글로
신비로움이다
그림과 사진에서
어느 것이 먼저인지를
모르기 때문에
그림을 앞에 둔다
옛 곳에서
그 때는
친구에 더하여 동지였잖아
나의 슬픔에 네가 울고
너의 기쁨에 내가 더 좋았잖아
하룻밤 떨어지기가 아쉬워
겨울 바람이 부는
밤거리 어딘가를
서로 어깨를 두르고
행진했잖아
이제, 아무도 없네
추억마저도 썰물이 되고
끈적한 갯벌은 매말라 가네
남은 건
낡은 그물에 가까스로 걸리는
추억도 기억도 아닌
희미함뿐이야
다들 어디로 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