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2020년 5월 29일, 강남에서ᆢ
오후 2시부터 연속 회의들~ 외근ᆢ
일단, 아침부터ᆢ압구정 로데오~ 로ᆢ
여기ᆢ들러야만 했다ᆢ세계적인 작가를 겨냥하는 곳
내게는 어려워요ᆢ
가까이 찍으면ᆢ더 모르겠고ᆢ
피카소 레벨의 거장이시라는데ᆢ
그리고, 여기~ 연우 갤러리~ 창남 작가에게로ᆢ
그의 사진은ᆢ몽롱ᆢ몽상ᆢ몽환적이다ㆍ
꿈결의 느낌ᆢ그 포근함과 신비가 나를 감싼다
안개가 되어ᆢ
그의 언어를 요약한다
바다와 나, 그 사이의 공간
한겨울, 동해의 밤바다
파도의 움직임, 그 연속성
인위적으로 만든ᆢ낯설고 어색한 바다ᆢ
내면의 구속, 이로부터 생겨나는 불안의 감정들ᆢ
벗어나고픈 욕망이여ᆢ
.
.
하늘을 넘은 해가 지쳐 바다 위에 누우면
세상은 색을 잃은 채 노을빛 캔버스에
검은 윤곽만을 남기고
해가 물에 잠길수록 점점 다가오는 어둠
무심히 바라보던 나, 작은 점으로 남아
한 켠에 정지되고
온통 검붉은 세상, 물결만이 움직이는데
저 물결도 시간이 가면 멀리로 떠날 것임을
알면서도 바라만 보고
엉거주춤 일어서면 작은 윤곽만 바뀔 뿐
더 큰 의미가 있으랴, 바다를 붉게 태우는 노을
여전히 멀리 있고
ㆍ
ㆍ
강한 느낌에 눌렸다ᆢ쉬자ᆢ가라앉히자ᆢ
작가마저도 없는 고요ᆢ 평화의 풍경ᆢ
오전 전시 관람을 즐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간은 하오로 넘어간다ᆢ
이제 일하러~ 먼저 계량협회, 표준화 회의
그리고, 인터컨티넨탈 호텔, 디스플레이 회의 주관ᆢ
또 그리고ᆢ즐기자~ 불금이니까
내 술잔에는ᆢ 달?~ 을 띄우고ᆢ다섯이 하나가 되는~
.
.
한껏 웃고 돌아보면 그 때 그 자리
한껏 울고 돌아보면 그 때 그 자리
나는 여전히 머무르는데
사연만 가네, 시간만 가네
가다가다 돌아보면 그 때 그 자리
떠난 날도 돌아온 날도 그 때 그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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