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삶/그날, 거기에는

김순복 화가 전시회

BK(우정) 2021. 5. 19. 07:07

2020년 5월 7일

 

김순복 화가 전시회

어제의 퇴근ᆢ 인사동 지나는 길

 

 

갤러리 신상ᆢ4층이라ᆢ망설이다가 올랐는데, 역시ᆢ

하느님 가까이로 가면 축복이 있다

 

 

꿈결처럼 고운, 여기는 어디인가? 물어보니 ᆢ

화가의 고향이란다ᆢ무안, 전라남도ᆢ목포의 곁

내게는 공항이 있어서 다소 귀에 익은ᆢ

 

 

고향~ 이 제목으로 들어간 그림들이 많다ᆢ

몽환적인 풍경들ᆢ고향은 기억이고ᆢ기억은 아련하니ᆢ

고향의 그림들은ᆢ선명ᆢ보다는ᆢ아련할 수 밖에ᆢ

 

 

물안개가 오르는ᆢ물가, 덩그러니 홀로인 벤치

산과 물의 풍경이ᆢ강한 느낌으로 온다

 

 

먼 곳, 나무 한 그루ᆢ언덕 위의 집ᆢ

아련하고 고운 풍경에, 홀로인 무언가를 둔다

외로움? 그리움? ᆢ고향은 다양하게 다가오지

 

 

고향을 그리는 화가, 고향을 담는 시인들

그들의 어린 시절은 곱고도 행복했으리라ᆢ

가난과 고생으로ᆢ어려웠겠지만

떠올리고 싶은 추억으로ᆢ자리매김하고 있으리라

내게도ᆢ고향은 늘ᆢ절절하다ᆢ생각하고 싶고ᆢ

 

 

강아지풀?ᆢ곱게 단장한 풀꽃들이 바람결에 일렁인다

조금 더 확대한 또 다른 한점ᆢ숲도 아닌ᆢ

낮은 풀꽃들을ᆢ더 자세히 보고 싶었나보다ᆢ

 

 

 

어느 전시이든ᆢ일곱점까지만 사진에 담는데ᆢ

고향ᆢ의 그림들은 자꾸ᆢ셔터를 누르게 한다

풍경ᆢ 풀꽃들ᆢ빛ᆢ 꿈결의 느낌ᆢ

내가 사랑하는 요소들이 골고루 조화를 이루는데ᆢ

 

 

그 위에 연분홍꽃 나무들을 과감히 더하였다

고향ᆢ을 주로 촬영하였지만ᆢ이 화가의ᆢ

그림 세계는 실로 다채롭다ᆢ놀랄만큼ᆢ

 

 

고향을 떠올리고ᆢ자연ᆢ생명ᆢ을 찾고 보는ᆢ

화가의 마음이ᆢ더없이 고귀하다

 

 

돌틈 사이의 척박함을 뚫고ᆢ 이루어내는 생명들ᆢ

그 고귀함의 축복ᆢ하늘은 비를 내린다

4층을 오른 내게ᆢ 큰 행운을 주듯이ᆢ

 

 

이 겨울 풍경에는 커피 가루를 더하였단다

 

 

아ᆢ어머니ᆢ화가의 어머니

 

 

 

공간을 그리시나요, 그대

작게 시작되는 우주는 무한인데

먼 곳, 꿈의 풍경을

사모의 미소를 그리시나요

햇살만이 친구인 하오의 아뜰리에

커피향은 안개처럼 잔잔한데

눈을 감으면 다가오는 상념

눈을 뜨면 캔버스의 여백

시간을 그리시나요, 그대

잠시 멈추는 순간은 영원인데

먼 풍경에, 오래된 정물에

무얼 더하시나요

그리우면 더 그리웁게

화려하면 더 화려하게

그대의 손길, 얼마나 더

오묘할 수 있을까요

그대의 그림 앞에서, 나는

정물이 되어갑니다

세상을 그림으로 보나요

그림을 세상으로 보나요

빛과 색으로 세상을 보기에

그대의 눈동자, 수채화처럼 맑고

웃음마저도 풍경이 되었습니다

아뜰리에의 문을 열며, 나는

그대의 그림 안으로 들어갑니다

행복한 속박, 햇살마저도 시샘하는

어느 목요일 오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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