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삶/그날, 거기에는

벗, 이선희 화가를 만나던 날

BK(우정) 2021. 6. 2. 06:49

2020년 10월 22일

 

동탄 산업 단지, 굴지의 회사

 

 

오전 10시, 회의와 발표

 

 

기념샷

 

 

업무 끝~ 여유의 시작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한시간 가량

이선희 화가를 잠시 만나기로 하였다

 

2시간여의 여유

약속 장소까지는 4~5키로, 걷는 길이 좋다

 

 

오산천을 따라서ᆢ시내 쪽으로~

 

 

천변의 옛길을 걷는다~ 가을의 깊은 맛

 

 

갈대는 흔들리고~ 바람은 계속 불어온다

 

 

햇살은 풀숲과 흙길 사이를 너울거리고

 

 

바람은 점점 더 가을답게~ 머리칼을 날리는데

 

 

산국들의 향연

 

 

곱게도 피었구나

 

 

낮은 율동이 조화로이 화려하다

 

 

잎들은 채색이 되어~ 하나 둘 떨어지는데

 

 

코스모스들ᆢ서걱이는 소리~

여느 음악보다도 곱다

 

 

마른 잎들의 서걱임이~ 운치를 더하고~

 

 

걷는 길에는~ 성당

 

 

성모 앞에서

 

 

강태공의 유유함~ 을 지나

 

 

갈대의 물결 안으로

 

 

갈대밭을 걷자

 

 

출렁거림에 몸과 맘을 띄우고

 

 

하늘 높이로 흐르자

 

 

미술관의 뜰은 화사하고

 

 

걸어가는 모든 길들은 수채화

 

 

거울의 반영, 미러샷

 

 

물은 맑고 잔잔하게도 흐른다

 

 

마무리의 풍경

 

 

5분의 여유~ 버드나무의 흔들림을 담다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처음 보았고,

언제 또 볼런지는 모르겠지만

오랜 벗의 느낌

 

벗과의 조우는 유쾌하다

 

 

 

이유도 의무도 아닌

잊지도 잊혀지지도 않는

그런 사이

 

잔잔한 물결로 머무르고

은은한 햇빛으로 다가오는

그런 사이

 

어느 가을날

무심코 생각나는 커피 한잔

그런 사이

 

딱, 그만큼의 사이

나의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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