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2월의 끝무렵, 교토 다이가쿠,
겨울 방학의 방문 출장을 마치고ᆢ얻은 3일의 휴가ᆢ
남은 옷으로 사흘을 떼우고 남은 돈은 다 썼다ᆢ
교토, 나라, 그리고 오사카를 하루씩 걸었다~
느리게 꼼꼼하게ᆢ
교토에 오면 고전이 있다.
절, 신사, 전통 주택 모두가 역사이고 전통이다. 경주같다
교토에 오면 시간을 걷는다
천년의 고도, 그 시간을 지나면 깊고 오랜 맛, 그리운 과거
교토에 오면 공간을 옮긴다
천년의 고도, 그 공간을 지나면 깊고 오랜 맛, 그리운 경주
이자카야는 매일을ᆢ갔다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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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에서는 절과 사슴이 명품이다
잘 정돈된 고전과 자연, 걷다가 앉았다가
생각없이 일정없이 무작정 걷고 싶은 어느 날 오후
지나간 시간의 그림자를 찾아
더불어 살아가는 생명들을 찾아
빛이 가는 곳으로, 바람이 부는 곳으로
목적없이 방향없이 무작정 걷고 싶은 어느 날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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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 오니 봄이 먼저 와있다
바람은 포근하고 매화는 피어나고
이자카야 술잔은 부드럽게 기운다
역사도 문화도 그런저런 도시
그러려니 왔더니 봄이 먼저 와있다
부드러운 바람, 부풀어 오르는 홍매와 백매
봄을 닮은 사람들
2월의 봄이 매력적인 도시
그러려니 왔더니 봄기운에 놀란다
내일, 돌아간다~ 그리웠던 나의 집, 가족에게로
거기를 사랑하려면ᆢ여기를 잊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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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모를 도시에 달이 걸리고
흐르는 강물에 등불이 떠가네
건배! 쓸쓸한 길, 홀로 왔구나
석별의 정 나누는 못잊을 밤에
가는 이 남는 곳이 부딪는 잔에
그 날 그랬듯이 웃음을 채우리
헤어지면 잊으리, 날이 갈수록
오늘 이 순간만이 추억이 되네
건배! 아침이면 잊혀질 풍경들
숙소로ᆢ걷는 길ᆢ마천루에 별빛이 박혀있다~
그리고 하루살이들ᆢ
하루살이/BK
하루를 살아가기 위한 날개짓, 그 무한함
50년을 살아온 내 걸음걸이 수보다 많다
하루살이 아래, 고개를 떨구고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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