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바람 소리뿐

BK(우정) 2020. 1. 8. 07:11




바람 소리뿐

 

 

들창 밖에 가을이 오는 소리

담쟁이 이파리들이 흔들리는 소리

그 쓸쓸함이 그리워 창 너머를 보면

그저 바람 소리뿐

 

아버지가 싸리비로 마당을 쓰는 소리

어머니가 저녁 무렵 키질하는 소리

고향이 들리는 듯 창 너머를 보면

그저 바람 소리뿐

 

지나는 바람 속에 담긴 소리들

계절이 가는 소리, 고향이 오는 소리

그리워 허공으로 귀를 기울이면

그저 바람 소리뿐

'우정의 글 > 우정 시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가고 싶다  (0) 2020.01.10
바람이 분다  (0) 2020.01.09
미루나무 아래에서  (0) 2020.01.06
무궁화 기차  (0) 2020.01.05
모과  (0) 2020.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