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무궁화 기차
그나마
기차답게 가는 기차는
무궁화뿐인 듯
칙칙폭폭 느리게
커튼도 열고 닫고
작은 역들도 지나고
차창가에 앉으면
풍경은 책장인 듯
편히 넘어가고
깜빡 잠도 들고
깨어서 책도 읽고
참, 기차답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