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아이
들꽃처럼
발 디딜 곳을 가리지 않고
그저 푸른 하늘만을 향하여
높이 피어오르던 시절
그때 그 아이
언제부터인가
눈앞에 보이는 곳을 향하여
모질게 달려온 세월
길 위에 두고 온
그때 그 아이
힘겹게 따라오다가
지쳐 주저앉고 말았는지
어디쯤에서
기다리고 있는지
그때 그 아이
낙엽이 지면
그 모습이 그리워지고
멈추어 서면
멀리서라도 다가올 듯한
그때 그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