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꽃이 지는 날

BK(우정) 2019. 11. 5. 18:27




꽃이 지는 날

 

 

꽃이 지는 날

오래된 사랑도 지고 있다

낡은 셔츠를 걸치고

친구를 만나러 가던 날

꽃잎이 떨어지는 나무 아래로

이별이라는 쪽지가 왔다

친구에게

소주 몇 병을 들고

꽃나무 아래로 오라 했다

 

낙엽이 아닌

꽃이 지는 날

꽃나무 아래 술잔으로

꽃잎들은 떨어지는데

오래된 기억, 오래된 사랑도

꽃잎들 사이로 떨어져 내리는데

봄이 가듯 사랑도 가고

오늘 하루도

셔츠처럼 낡아만 간다


'우정의 글 > 우정 시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 날  (0) 2019.11.11
그것만이 내 세상  (0) 2019.11.09
꽃과 나누는 이야기  (0) 2019.11.04
고향은 나를 떠나지 않았다 (은혜의 땅 아름다운 금성면, 2018년)  (0) 2019.11.03
고복저수지에서  (0) 2019.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