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은 나를 떠나지 않았다
3월의 차가운 바람이 부는 새벽
제천발 청량리행 기차에 오른다
꿈을 찾아, 허망한 불꽃을 찾아
수없이 등지고 떠나버린 곳
바람이 되어 흘러간 세월
희미한 첫사랑, 젊은 날처럼
고향은 떠나기 위해 있었다
3월의 빛이 꿈인 듯 오는 아침
기적 소리를 남기고 멀어져 간다
옛 동무들, 그리운 노모가
돌아올 나를 기다리는 곳
빛이 되어 머무는 기억
돌아보는 그리움, 추억처럼
고향은 나를 떠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