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그것만이 내 세상

BK(우정) 2019. 11. 9. 20:04




그것만이 내 세상

 

 

그래 아마 난 세상을 모르나봐

혼자 이렇게 먼 길을 떠났나봐

 

얼마나 더 멀어져야 세상을 알 수 있을까

길을 떠날 때도 모르던 세상이었고

멀어질수록 세상은 더욱 모르게 다가왔다

살아온 길, '그것만이 내 세상'일까

살아갈 길, '그것이 나만의 세상'일까

 

굽어 오던 바로 오던, 예까지 온 인생길

이별과 후회만큼 인연도 의미도 있었다

가을 들녘에 멈추어 잠시 숨을 고르며

걸어온 길, 가야 할 길을 생각하는데

동행하여 온 계절은 앞장을 서고 있다

 

너무 멀리 와서 돌아가기에는 늦은 걸까

먼 길은 더욱 먼 길이 되어가는데

다시 또 길을 찾아 떠나야만 한다

20대 시절, 되뇌던 들국화의 노랫말

50대가 되어 어렴풋이 다가오고 있다


'우정의 글 > 우정 시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가 머무는 곳  (0) 2019.11.12
그 날  (0) 2019.11.11
꽃이 지는 날  (0) 2019.11.05
꽃과 나누는 이야기  (0) 2019.11.04
고향은 나를 떠나지 않았다 (은혜의 땅 아름다운 금성면, 2018년)  (0) 2019.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