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빛깔
멀리 아득한 곳
시간의 뒤안길을 돌아온 바람은
영혼을 흔들고 지나간다
영혼에 머무는 바람의 빛깔
짙은 가을빛이다
노란빛도 붉은빛도 아닌
두 빛깔이 섞여 하나가 되고
함께 어지러이 빛나기도 하는
그 빛깔의 바람
햇살이 보이는 그늘을 걷는
때로는 처절하기까지 한 고요
그 아련한 얼굴
매력있는 웃음이 빛나는
때로는 가슴을 에는 서글픔
그 깊고 쓴 고독
술잔을 기울이고 담배를 무는
길들여진 혀의 맛을 벗어난 낯설음
가을빛 바람은
시간의 깊이에서 숱한 공간들을 안고
영혼을 휘어 감는다
'우정의 글 > 우정 시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벗들과 밤길을 거닐며 (0) | 2019.06.16 |
---|---|
바람이 분다 (0) | 2019.06.15 |
바라보는 나 (0) | 2019.06.13 |
바다에서 (0) | 2019.06.12 |
뭍이 얼어 있어도 파도는 밀려 왔다 (0) | 2019.0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