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는 나
한적한 카페의
윈도우 자리에 앉아
외로움과 마주한 나를
스케치하고 싶을 때가 있다
가끔은
내가 아닌 타인이 되어
저만치 떨어져 있는 내 모습을
바라보고 싶을 때가 있다
저 눈동자, 눈망울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저 평범한 얼굴과
다소 구부러진 어깨는
어떤 세상을 살아 온 모습일까
내가 바라보는 나의 실루엣은
곁을 스치는 타인의 실루엣과
비슷한 모습일까
많이 다른 모습일까
거울보다는 멀리
추억보다는 가까이 떨어져서
타인을 바라보는 내가 되어
나를 바라보고 싶을 때가 있다
많이 외로운 내 모습을
오랫동안 바라보고 바라보며
스케치하고 싶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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