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뭍이 얼어 있어도 파도는 밀려 왔다

BK(우정) 2019. 6. 11. 05:15




뭍이 얼어 있어도 파도는 밀려 왔다

 

뭍이 얼어 있어도 파도는 밀려 왔다

 

미련을 두고 간 것인가

떠나간 사랑을 그리워하는 것인가

 

밀려왔다 돌아가고

돌아갔다 밀려오고

바다는 뭍을 향하여

끊임없는 헛손질을 하고 있었다

 

내가 그리한 적이 있었다

보이지 않는 곳을 향하여

마치 움켜 쥘 무언가가 있는 것처럼

끊임없이 손길을 내밀어 왔다

 

지난 해에는 무엇을 취하려 하였던가

다가올 해에는 무엇을 취하려 할 것인가

 

바다를 바라보는 이 순간에도

내 손길은 바다가 되어, 파도가 되어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려 하고 있었다

 

나아갈 곳이 없음에도

심지어 돌아올 곳도 없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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