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살아가자 718

우주, 암흑 물질

우주에는 눈에 보이는 다양한 천체들이 있다. 그런데 이 천체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로부터 힘을 받는 듯한 행동을 한다. 이 보이지 않는 물질은 어떤 종류의 전자기파도 방출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성능이 뛰어난 천체망원경이나 전파망원경을 이용해도 관측할 수가 없다. 관측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이 물질은 우주에 확실히 존재하며 총 질량이 관측할 수 있는 물질의 약 5배나 된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이 물질을 암흑 물질이라 부른다. 암흑 물질의 존재를 어떻게 알아냈을까? 암흑 물질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아낸 사람은 1930년대 스위스의 천문학자인 프리츠 츠비키(Fritz Zwicky)이다. 그는 지구에서 약 3.2억 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머리털자리 은하단의 질량을 두 가지 방법으로 측정했다. 첫 번째는 ..

코로나는 끝났다? 지나간다??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산세를 분석한 결과 3월 이후 계속 속도가 떨어지던 것이 5월 중 다시 가속도가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세를 가속도계 형태로 분석하는 프로그램에서 얻은 결과다. 지금의 가속도 하에선 하루 평균 최대 1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유리 타니 우츠노미야 브라질 상파울루주립대 수의학부 교수 연구팀은 전 세계 환자 수 통계를 분석해 가속도로 표현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인터넷으로 누구나 쓸 수 있도록 공개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누적 환자 수 곡선을 분석한 후 가속도에 따라 확산세가 시작과 성장, 감속, 정지 등 4단계 중 어디에 위치할지를 통계적으로 파악하는 기법을 개발했다. 4단계를 자동차에 비유하면..

순간 이동, 양자와 전자들의~

공상과학 영화 ‘스타 트렉(Star Trek)’ 시리즈에서는 사람을 다른 곳으로 ‘순간이동’ 시키는 장면이 수시로 나온다. 이 때문에 ‘나를 송신시켜줘!(Beam me up)’라는 말은 이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어구가 됐다. 이 명령은 등장인물들이 외부 행성이나 우주선에서 모선(母船)인 엔터프라이즈호로 돌아올 때 혹은 반대로 원하는 곳으로 갈 때 발령된다. 인간의 순간이동(teleportation)은 이 같은 공상과학에서만 존재하지만, 양자 역학의 아원자(subatomic) 세계에서도 TV에서 나오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순간 이동이 가능하다. 양자 세계에서의 순간 이동은 물질의 전송보다는 정보 전송과 관련돼 있다. 지난해 과학자들은 광자가 물리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경우에도 컴퓨터 칩에 있는 광자 사이에..

공인 인증서, 역사 속으로~

1999년 인터넷 활용 초기에 비대면 본인 인증에 활용되어 새로운 세상을 열었던 공인인증서가 21년 만에 사라지게 되었다. 지난달 20일 전자서명법 전부개정안(공인인증서 폐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였다. 올해 연말에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공인인증서가 폐기되고, 다양한 전자서명 방식이 효력을 얻게 된다. 공인인증서와 함께 한 21년 공인인증서는 ‘전자서명’ 개념조차 생소했던 21년 전에 도입되었다. 금융기관 및 정부 관련 사이트에서 여전히 공인인증서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까지 사용자들은 꾸준히 발급과 갱신을 하고 있지만, 공인인증서 폐지를 둘러싼 논의는 꽤 오래되었다. 먼저 공인인증서는 PC 기반의 인터넷 환경에 맞춰 개발되었기 때문에 운영체제 및 브라우저 호환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

과학으로 그림을 그린, '신인상주의'

신인상주의(新印象主義, Neo-impressionism)는 19세기 후반 프랑스의 미술 운동으로, 신고전주의(Neo-Classicism)의 아카데미적인 화풍과 형식을 거부하고, 새롭고 혁신적인 미술의 가능성을 모색했던 인상주의(Impressionism)를 계승하면서, 여기에 색채학의 과학적 원리를 적용한 근대미술의 한 양식이다. 1874년 조롱과 혹평으로 시작된 인상주의 미술의 첫 번째 전시회 제목은 ‘무명화가 및 조각가, 판화가 연합(Societe Anonyme des Artistes, Peintres, Sculpteurs, Graveurs)’이었다. 인상주의 미술 전시회는 1886년까지 총 8회 개최되었는데, 신인상주의의 시작을 알리는 마지막 전시회에는 조르주 쇠라(Georges Seurat, 185..

지구, 더 뜨거워지면 안되는데~

이번 여름은 평년보다 무더울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과 뉴욕타임스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발표를 인용하여, 올해가 1880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가 될 확률을 74.4%로 예측했다. 매년 기록을 갱신하면서 지구는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는 중이다. 국제사회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하여 1988년 UN총회 결의에 따라 세계기상기구(WMO)를 설치하였다. 그리고 1992년 6월,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을 채택하면서 세계는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유엔기후변화협약은 국가별로 차별화된 책임 원칙에 따라 42개국(OE..

중력파 관측, 마이컬슨 간섭계

1886년에 마이컬슨(Albert Abraham Michelson, 1852~1931)과 몰리(Edward Williams Morley, 1838~1923)가 간섭계 실험을 통하여 빛의 가상 매질인 에테르의 존재를 부정함으로써 상대성이론의 길을 열어 준 지 약 130년이 지난 후, 마이컬슨 간섭계가 또 한 번 과학의 새로운 장을 여는 데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게 되었다. 2015년 9월, 사상 최초로 중력파를 관측한 것이다. 레이저 간섭계 중력파 관측소 과학 협력단(LIGO Scientific Collaboration)은 약 5개월간의 분석 과정을 끝낸 후, 2016년 2월 기자회견을 통하여 블랙홀 두 개가 충돌하여 하나의 블랙홀로 병합되기 직전에 발생한 중력파를 실험적으로 관측하는 데에 성공했다고 공식 ..

벌새의 색 인지

과학자들은 새가 인간보다 훨씬 뛰어난 색 시력(color vision)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대부분의 영장류와 마찬가지로 인간은 삼색체다. 사람의 눈은 세 가지 종류의 색(파란색, 녹색, 빨간색)을 분별하는 수용체, 즉 추체(cone)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새들은 4개의 추체를 가지고 있어서 인간 보다 더 다양한 색깔을 본다. 인간은 3개의 추체로 무지개 색깔인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색을 볼 수 있다. 소위 ‘스펙트럴(spectral) 색조’라고 하는 것이다. 인간은 무지개 색깔에 들어가지 않는 논스펙트럴(nonspectral) 색깔은 단 하나만을 볼 수 있다. 빨강 추체와 파랑 추체를 동시에 자극하기 때문에 보이는 자주색(purple)이다. 인간은 새..

수소 에너지, 수소

지난주 신문 경제면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봤다. 2018년 11월 국내 기업 한화가 1억 달러(약 1200억 원)를 투자한 미국 회사 니콜라가 지난 4일 나스닥에 상장되면서 지분(6.13%) 가치가 7억5000만 달러가 됐다는 것이다. 1년 7개월 만에 7.5배가 됐으니 대단한 선견지명이다. 니콜라는 수소트럭과 수소충전소를 만드는 회사로 ‘제2의 테슬라’로 불린다고 한다.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로 유가가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테슬라는 연일 최고 주가를 경신하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내 출시된 테슬라 ‘모델3’은 전기차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시기의 문제일 뿐 전기차가 엔진차를 대체하는 건 이제 필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여기에 수소차까지 뛰어들고 있다. 수소차는 트럭이나 ..

키네틱 아트, 아서 갠슨

안무(按舞, choreography는 그리스어의 choros(춤)와 grapho(쓴다)에서 유래한 용어로서, 춤이나 무용 작품을 구상하고 창작하는 활동을 말한다. 안무는 문학 작품이나 음악을 시각화하여 움직임과 동작으로 설계하고 표현하는 것으로, 안무가는 뮤지컬, 오페라, 발레, 무용, 영화, 패션쇼, 싱크로나이즈드 수영, 피겨 스케이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다. 미국의 현대 키네틱 아티스트 아서 갠슨(Arthur Ganson)은 뉴햄프셔 대학교(University of New Hampshire)에서 미술을 공부한 후, 1977년 무렵부터 키네틱 조각 작품을 만들어온 작가로서, 단순한 기계운동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독특한 예술적 시선으로 ‘기계공학과 안무의 교차점’을 탐구하고 있는 작가이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