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산세를 분석한 결과 3월 이후 계속 속도가 떨어지던 것이 5월 중 다시 가속도가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세를 가속도계 형태로 분석하는 프로그램에서 얻은 결과다. 지금의 가속도 하에선 하루 평균 최대 1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유리 타니 우츠노미야 브라질 상파울루주립대 수의학부 교수 연구팀은 전 세계 환자 수 통계를 분석해 가속도로 표현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인터넷으로 누구나 쓸 수 있도록 공개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누적 환자 수 곡선을 분석한 후 가속도에 따라 확산세가 시작과 성장, 감속, 정지 등 4단계 중 어디에 위치할지를 통계적으로 파악하는 기법을 개발했다. 4단계를 자동차에 비유하면 차가 출발한 후 처음엔 속도를 올리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질병이 느리게 퍼지지만, 가속 페달을 밟기 시작하면 속도가 빨라지듯 코로나19 환자 수도 이내 빠르게 증가한다. 이후 정부가 개입하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고 브레이크를 밟게 된다. 가속도가 0 이하로 내려가는 것이다. 속도가 점차 줄어들면 차가 멈추듯 코로나19 확산도 멈추게 된다.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이달 23일까지 110만 6470명으로 늘어났고 이날도 신규 환자가 2만 1432명 발생한 브라질은 가파른 가속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독일은 감속 단계에 있었고, 호주와 뉴질랜드, 오스트리아, 한국 등은 고정 단계인 것으로 분석됐다. 210개국 통계를 분석한 결과 정부가 시도하는 통제 조치가 일일 환자 수가 실제로 감소하기 전에 가속 곡선에 먼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고정 단계로 평가됐다가 이태원 클럽 발 집단감염이 발생한 5월 이후로는 가속도 페달을 밟은 것으로 분석됐다. 신규 환자가 늘어나는 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같은 기간 감속은 일어나지 않아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의 모델은 현재 가속도에서 23일 한국의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최소 59명에서 최대 103명까지 추가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실제 환자 수는 46명이었다.
우츠노미야 교수는 ”감속이나 정지 단계에 들어서더라도 정부가 통제 조치를 포기하면 질병이 다시 퍼지기 시작할 수 있다“며 “4단계가 꼭 순서대로 전개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프로그램은 https://theguarani.com.br/covid-19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상, 출처;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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