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물리학의 가장 큰 성과를 꼽으라면 누가 뭐래도 고전 전자기학의 완성이라고 할 것이다. 당시 과학자들은 전자기 현상을 연구하기 위해 이런저런 ‘장난감’을 만들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진공관이었다. 유리용기에서 공기를 빼내고 잘 밀폐하면 그게 바로 진공관이다. 짐작했겠지만 얼마나 성능이 좋은 진공펌프가 있느냐가 관건이다. 독일의 하인리히 가이슬러는 진공펌프를 개량하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 덕분에 대기압의 1만분의 1 정도의 상태를 구현할 수 있었다. 공기도 없는 유리관을 어디에 쓸까 싶은데 과학자들은 그 속에 전극을 집어넣어서 외부 전원과 연결한 뒤에 전류를 흘려보내는 실험을 했다. 즉 진공에서의 전류의 흐름을 연구한 것이다. 1869년 독일의 율리우스 플뤼커와 그의 제자 요한 히토르프는 이때 음극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