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들/전원일기* 319

오피스 화원

Photo. by BL 크고 작은 행사가 끝난 후 일회성 소모품으로 버려진 화분들 고사 직전, 미화원 아저씨가 SOS를 친다 흙을 솎아주고 빛과 물을 주고 잎을 닦고 온기를 넣으면 푸르게 다시 일어선다 지난 날의 아픔은 잊어버리고 ㆍ ㆍ ㆍ 오피스 화원/BK 추운 땅에서 살 수 없는 것들이 추운 땅으로 와 방치되는 고통 집 밖에서 살 수 없는 이들이 집 밖으로 나와 떠도는 고통 아픔 속에서 살 수 없는 마음이 아픔을 겪으며 휘청이는 고통 우리 넉넉한 빛과 물과 따뜻함 조금만 나누어도 치유되는 고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