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BL
크고 작은 행사가 끝난 후
일회성 소모품으로 버려진 화분들
고사 직전, 미화원 아저씨가 SOS를 친다
흙을 솎아주고 빛과 물을 주고
잎을 닦고 온기를 넣으면
푸르게 다시 일어선다
지난 날의 아픔은 잊어버리고
ㆍ
ㆍ
ㆍ
오피스 화원/BK
추운 땅에서
살 수 없는 것들이
추운 땅으로 와
방치되는 고통
집 밖에서
살 수 없는 이들이
집 밖으로 나와
떠도는 고통
아픔 속에서
살 수 없는 마음이
아픔을 겪으며
휘청이는 고통
우리 넉넉한
빛과 물과 따뜻함
조금만 나누어도
치유되는 고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