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들/전원일기*

오피스 화원

BK(우정) 2015. 9. 16. 05:02

 

Photo. by BL

 

크고 작은 행사가 끝난

일회성 소모품으로 버려진 화분들

고사 직전, 미화원 아저씨가 SOS 친다

흙을 솎아주고 빛과 물을 주고

잎을 닦고 온기를 넣으면

푸르게 다시 일어선다

지난 날의 아픔은 잊어버리고

 

 

 

 

오피스 화원/BK

 

추운 땅에서

없는 것들이

추운 땅으로

방치되는 고통

 

밖에서

없는 이들이

밖으로 나와

떠도는 고통

 

아픔 속에서

없는 마음이

아픔을 겪으며

휘청이는 고통

 

우리 넉넉한

빛과 물과 따뜻함

조금만 나누어도

치유되는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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