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들/전원일기* 322

과꽃

어쩌면 가슴으로 가장 먼저 품은 꽃이 과꽃이겠다 초등학교 음악시간에 배운 노래‥'과꽃'~ 가을이면 피는 꽃, 누나가 좋아한 꽃 가을이면 누나가 더 생각나게 하는 꽃 좀 더 커서‥ 미당의 '국화 옆에서'‥ 싯구절‥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선 내 누이같이 생긴 꽃이여~' 로 이어지고는 했지 그래서 과꽃을 촬영할 때는 배경도 초점도 없이 ‥막? 찍는다 들에 길가에 화단에 아무렇게나 흐드러지는 꽃 누이처럼 단장도 화장도 없이 예쁜 꽃 바라보면 눈물로 뿌였게 보이는 꽃이니까 과꽃 마구 피어도 예쁜 꽃 예쁜만큼 슬픈 꽃 슬픈만큼 눈물이 맺혀 뿌였게 보여지는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