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가슴으로 가장 먼저 품은 꽃이 과꽃이겠다
초등학교 음악시간에 배운 노래‥'과꽃'~
가을이면 피는 꽃, 누나가 좋아한 꽃
가을이면 누나가 더 생각나게 하는 꽃
좀 더 커서‥
미당의 '국화 옆에서'‥ 싯구절‥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선
내 누이같이 생긴 꽃이여~' 로
이어지고는 했지
그래서 과꽃을 촬영할 때는
배경도 초점도 없이 ‥막? 찍는다
들에 길가에 화단에
아무렇게나 흐드러지는 꽃
누이처럼 단장도 화장도 없이 예쁜 꽃
바라보면 눈물로 뿌였게 보이는 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