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들/전원일기*

과꽃

BK(우정) 2018. 1. 13. 20:34

어쩌면

가슴으로 가장 먼저 품은 꽃이 과꽃이겠다

 

 

초등학교 음악시간에 배운 노래‥'과꽃'~

가을이면 피는 꽃, 누나가 좋아한 꽃

가을이면 누나가 더 생각나게 하는 꽃

 

 

좀 더 커서‥

미당의 '국화 옆에서'‥ 싯구절‥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선

내 누이같이 생긴 꽃이여~' 

이어지고는 했지

그래서 과꽃을 촬영할 때는

배경도 초점도 없이 ‥막? 찍는다

 

 

들에  길가에 화단에

아무렇게나 흐드러지는 꽃

누이처럼 단장도 화장도 없이 예쁜 꽃

바라보면 눈물로 뿌였게 보이는 꽃이니까

 

  

과꽃

 

마구 피어도 예쁜 꽃

예쁜만큼 슬픈 꽃

슬픈만큼 눈물이 맺혀

뿌였게 보여지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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