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서 미국 여행 중 유타, 황폐한 곳의 정원, 자라고 있는 꽃들~ 아침, 이슬 한 방울 맺혔다 ㆍ ㆍ 3번째, 찔레, 들장미 4, 5번째, 체리 세이지 ㆍ ㆍ 사막에서 한 송이 꽃이 황폐함을 물들이려 피지 않았고 한 방울 이슬이 메마름을 적시려 맺히지 않았다 한 순간, 한 번의 웃음이면 어떠랴 기억으로 꿈으로 한 평생인데 작은 너와 나일지라도 스치는 나그네 눈길 한번으로도 축복인 것을 휑한 가슴 속 행복이 이리 영그는 것을 삶의 이야기들/전원일기* 2019.12.31
피라칸타 1987년부터 20년 가까이 KIST에서 근무하였다 떠난지 15년이 되어가는데 1년에 한두번ᆢ 찾아갈 때마다 설레임이 있다 후문, 다람쥐길 오래전 출퇴근 길이었다 오늘은 피라칸타 열매들이 참 예쁘다 내가 근무하였던 청정동 주위로~ ㆍ ㆍ 피라칸타/BK 피라칸타 열매들처럼 늦가을, 초.. 삶의 이야기들/전원일기* 2019.12.09
수국, 어머니 11월의 수국, 떠나며ᆢ부스러진다ᆢ 수국, 어머니 아, 어머니 가냘픈 몸매에 얹힌 삶의 무게가 얼마나 버거웠습니까 바람이라도 불면 그 버거움에 얼마나 크게 휘청이셨습니까 홀로 거두어야 했던 아픔을 안고 옅은 웃음, 인자한 표정 수국의 빛깔로 한 평생 변함이 없으셨습니까 곧게 지탱하셨습니까 계절의 끝 무렵 지는 잎, 시드는 꽃의 고통을 채워짐보다 비워짐으로 견디시며 아무 일 없다, 아무 일 없다고 그리 말씀하십니까 계절이 가듯 지난 세월이 밀려옵니다 당신의 숨결, 온기를 느끼려 이제사 어루만지는 죄 많은 손길 11월, 찬바람 수국의 향기, 자태가 부스러집니다 삶의 이야기들/전원일기* 2019.11.27
요세미티 요세미티/BK 산과 바다를 양 옆에 두고 나는 요새미티로 간다 숲이 깊어 산새가 되는 곳 물이 맑아 물고기가 되는 곳 폭포수 떨어지는 소리 세상의 소음을 잠재우는 곳 잊고픈 것들을 잊고 만나고픈 것들을 만나러 그 날처럼, 요새미티로 간다 삶의 이야기들/전원일기* 2019.09.09
숲 세콰이어 NP 큰 나무의 숲, 내가 작다 ㆍ ㆍ 숲/BK 숲은 품고 있다 산새들 메아리 냇물과 바람까지도 숲으로 품는 것이 삶이다 눈물과 웃음 나이가 들어가는 심신의 노쇠함까지도 삶의 이야기들/전원일기* 2019.09.05
생명 줄기가 무르기 시작하는 행운목 절지하여, 수경 재배를 한다 3일째, 흰 뿌리가 나오는 중~ ㆍ ㆍ 생명/BK 인간도 풀도 똑같은 하나 삶의 이야기들/전원일기* 2019.01.03
예술 맨드라미 한 송이,타일벽 앞에 피고 그 꽃, 그 배경으로 앵글을 맞추니 이 또한 예술 작품이다 살아가는 모든 풍경이 예술이다 프레임 안에, 책 갈피에 담으려 하지 않아도 예술 너이기에 아름답고 네가 보기에 아름답다 삶의 이야기들/전원일기* 2018.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