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대한 예의 (항금리 문학 창간호)

제천 교동‥ 아버지와 옛골목 나들이 내가 태어난 집, 자란 집 그리고 살던 동네~ 옛모습은 여전하네‥ ㆍ ㆍ 옛길/BK 모두가 머무는데 세월만 떠나갔네

아부지 어무이 신선하게 살아가겠습니다~ 횟감처럼~ ㆍ ㆍ 옛이야기/BK 세월이 가도 그 때 그 이야기 세월이 더 가도 그 때 그 이야기

선배를 만나는 날 20년 전으로 돌아가고 있네~ (양재, 총각수산) ㆍ ㆍ 회포/BK 잔을 비우니 추억이 채워지고 잔을 채우니 세월이 비워지네

봄, 가을로~ 한 해에 두 번 중간고사 볼 무렵~ 만나는 친구들 오지게 놀았다~^^ ㆍ ㆍ 가을 안부/BK 잘 지냈니 벌써 가을이네 잘 지내고 내년 봄에 보자

주말‥ 오랜만에‥만난‥ 집 근처로 온 후배들 반겨 아니 맞을 수 있나~ ㆍ ㆍ 세월 안부/BK 별 일 있기를 바라다가 별 일 없었기를 바라네

아바나, 가정집 방문~ 딸과 며느리가 반겨주네 맛난 음식과 럼주 하바나 클럽이 물처럼 넘어가네 즐거운 날, 추억으로 남기를~ ㆍ ㆍ 추억/BK 추억이 사랑이나 우정보다 소중한 이유 지난 날, 나와의 재회이니까

내일~ 쎄게? 마실 가능성이 있어‥ 오늘은‥걍~ 넘어가려 했드만‥ 이 인간들 땜시~ 암튼~ 반갑고 좋았네~ 기억되는 것은 Day가 아니라 Moment라고 하지~ ㆍ ㆍ 순간/BK 한 잔이면 내일이 사라지고 두 잔이면 어제가 나타나네

날궂이/BK 비 내리는 날 막걸리도 주룩주룩 내리고 꼴뚜기는 빗물 속을 헤엄치고 김치전은 빗물 튀기는 소리를 내지 (안암동, 국수 먹는 꼴뚜기)

5년여만에 만난 동창들‥ 변하지 않았네‥세월이 무색하게도‥ (홍대입구, 브롱스) ㆍ ㆍ 옛친구/BK 옛친구가 좋은 이유는 옛날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지

사위가 될지‥어떨지는 알 수 없지만 4년을 넘게 사귀고 있으니‥ 마주 앉아‥ 낮술 한잔~. 낙성대역‥기절초풍 순대집~ ㅎ ㆍ ㆍ 인연/BK 한 평생이든 한 순간이든 인연은 포인트야 잇고 끊고는 운명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