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대한 예의 (항금리 문학 창간호)

아‥대체 오늘 밤은 멀 마셔야 하는 겨‥ 소믈리에가 그리운‥ ㆍ ㆍ 갈등/BK 갈등은 갈증을 낳고 갈증은 갈등을 낳고

고무나무 잎‥ 참 재미있게도‥생긴다‥ 껍질을 벗고 잎이 열리면~ 고 안에서 또 다른 잎이 자라나는 질서의 연속~ 신비롭고 아름답다 ㆍ ㆍ 자연/BK 신은 우리 곁에 자연의 모습으로 머무른다

집에서‥열공 중‥ 하늘은 맑고 고운데‥~ ㅠ ㆍ ㆍ 열공/BK 방콕 방굴러데쉬 열공 고딩 때도 안하던 짓을 나이 들어서 하고 있네

수경 재배‥ 톡 떨어진 고무나무잎 꺾어진 산사베리아 줄기 테이크 아웃 커피잔에 담아 물과 햇빛 아래에 두니 하얀 뿌리가 나왔네~ 조심스레 화분에 옮겨 심는데‥ 잘 살아갈까?~ ㆍ ㆍ 생명/BK 타인의 생명이 내 생명과 동일한 가치이듯 자연의 생명은 인간의 생명과 동일한 가치

방금 전 딸의 귀국~ ㆍ ㆍ 깊이/BK 넓게 보는 만큼 깊게 생각하기를

출근길~ 북한산에서 내려온 물이~ 창릉천으로 흘러가네 조오~기~ 수양버들 아래서 모닝 스모킹‥좀‥하고 가야겠다~ ㆍ ㆍ 물같은 인연/BK 흘러오고 흘러가고 다가오고 떠나가고

엄마는 정적이고 아빠는 동적이고 네가 조용하면서도 활발한 이유는 유전자 때문인 듯도 하다‥ ㆍ ㆍ 유전/BK 하나만 닮을 수는 없어 다른 하나도 언젠가는 튀어나오더라고

셋/BK 하나가 외로워 둘이 되었고 둘이 허전하여 셋이 되었네

안개비 내리는 날~ 이리저리 떠도는 중‥ ㆍ ㆍ 삶, 안개비/BK 여전히 삶은 안개처럼 희미하고 혼돈과 쓸쓸함, 찬비는 내리는데 함께 우산을 받쳐 쓴 우리 둘은 여전히 그래왔듯이 나란히 간다

일광욕 중‥ 빛과 물과 바람으로 살아가는~ ㆍ ㆍ 화초/BK 햇빛을 담아 저리도 빛날까 물을 머금어 저리도 맑을까 바람을 둘러 곱게 흔들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