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 944

시나이아

시나이아 우정 아름다운 역에서 새벽 기차를 내리면 아침 해와 함께 수채화가 되는 마을 카르파티아의 진주 시나이아가 있다 알프스 풍의 트란실바니아 고전중의 고전 시나이아 수도원 그림 엽서속의 펠레슈성 이들이 있어서만이 아니다 사람들의 일상 마을 그대로가 알프스이고 고전이고 그림 엽서가 된다 사파이어빛 하늘 아래 황금빛 산과 수정빛 물결 금빛 루비빛 단풍들 그 빛깔로 채색된 양철지붕들 깃대처럼 솟은 첨탑들 정지된 것들 뿐만이 아니다 낮게 흐르는 구름 안개 산이 움직이는 듯 하다 바람과 안개비와 해는 무지개를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을 곳곳에 옮겨 심는다 트란실바니아 알프스 부채지산 산을 본다 해발 2000미터 곤도라를 타고 오르며 중세 유럽의 파노라마를 본다 구름 위의 산 끝도 없이 펼쳐지는 카르파티아 산맥을 ..

그 곳

젊은 날 친구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가끔씩은 경부선과 충북선이 분기되는 조치원역 담벼락 포장마차에서 타지의 설움으로 채운 잔을 기울였지~ 얼큰하게 취하고 마지막 기차시간이 되면 일부는 고향 제천으로 일부는 대전으로 서울로 또 다시 흩어졌는데~ 이제는 옛이야기가 되었네 모두 어디선가 잘들 살고 있겠지~ 세종시 출장길에 잠시 들른 조치원역 뒷골목에는 그 날의 기억들이 여전히 남아있는데~ ㆍ ㆍ 그 곳/BK 여기던가 그 날의 웃음 저기던가 그 날의 울음 모두가 떠난 자리 기억만이 우두커니 서서 반갑다며 쉬었다 가라며 여윈 손을 내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