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 944

일상의 여유

대구혁신도시, KEIT 출장 처음 와보는 곳, 파란 하늘~ 두시간여 남은 기차 시간 신서지, 노하지, 신지 세 개의 연못들을 산책한다~ . . 일상의 여유/BK 일의 귀퉁이에 쪼그려 앉아 있는 여유 누군가 찾아와 어울리기를 기다린다 슬쩍 다가가서 어깨를 툭 건드려주면 모아두었던 놀이 기구들 한껏 풀어놓는다 숲과 바람 파란 하늘 일렁이는 물결 잊혀진 맑은 웃음까지도

만나고 떠나고

전기연구원 밀양나노센터 출장길~ 밀양, 낯선 도시, 한 시간 짬을 내어 산책인듯 방랑인듯, 떠돌아 본다 박시춘 선생 생가 밀양 아리랑 기념비 영남루는 공사중 밀양강은 흘러흘러 낙동강으로~ . . 만나고 떠나고/BK 새로 찾는 마을 새로 만나는 사람 생활 속에 가슴 속에 장편 소설 한 권쯤 품고 있는데 책장을 넘기며 기억을 더듬으며 옛 이야기 그리운 얼굴 추억 꾸러미 한 다발쯤 새기고 있는데 저무는 해 다가오는 기적소리 머무르고 싶어 아쉬움이 남아 작별의 손짓 한 번쯤 흔들고 있는데

뇌샤텔

취리히에서 덜컹거리는 기차를 타고 산과 호수를 지나면 뇌샤텔에 닿는다 묻혀 있어서 좋은 곳, 칩거할 수 있는 곳 나는 자유인이 된다. 호수의 마을에서 시내에서 전차로 다시 떠나면 아레우스역 그리고 멀리로 걸으면 멀리 잊혀져 간다 너무 넓어서 바다가 되어버린 호수 중세의 옛시가지, 포도가 익어가는 마을 이렇게 머무르고 떠나고, 떠나고 머무른다 이팅거 맥주에 곁들이는 뇌샤텔 퐁듀 가을인 듯 서늘한 바람이 흐르고 있다 멀리 호수너머로 해가 떠나가고 있다

비밀의 정원

창덕궁의 전각들을 지나 한 구비를 돌면 창덕궁 후원, 비밀의 정원에 들어선다 프란시스 바넷, 비밀의 화원을 거닐듯 계절에 한 번, 비원을 거니는 왕의 산책~ . . 비밀의 정원/BK 단청색 전각을 지나 그림자 길을 걸으면 어디쯤 다다를까 다가오는 빛도 지나는 바람도 그 때 그 이야기 숲의 고목도 연못가의 정자도 그 때 그 이야기 좋아했던 메리와 부러웠던 딕콘은 어디쯤 숨어있을까

기도

어제 온 전주, 1박 2일 출장 경기전도 있고 한옥 마을도 있지만 전동 성당만큼은 꼭 들른다 9시 일과 시작 전, 이른 아침의 산책~ ㆍ ㆍ 기도/BK 비가 내릴 듯 합니다 빗방울이 떨어질 곳을 가리지 않듯이 믿는 이와 믿지 않는 이 다스리는 이와 섬기는 이 가까이 있는 이와 멀리 있는 이 모두에게 빗방울과 같은 사랑을 주소서 만인이 사랑을 받도록 하여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