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뚜벅이의 하루

바르셀로 나ᆢ바른생활 나~

BK(우정) 2022. 7. 16. 20:05

 

마드리드발 사라고사행 기차는

안으로 들어가고

사라고사발  바르셀로나행 기차는

밖으로 나오네

 

밖!~ 그 당당함과 화려함 속에

옛이야기도 숨어 있네

.

.

 

 

이틀간 빡쎄게 일하고,

이틀이 주어졌다

 

서둘러, 가우디~ 와 재회부터 하고~

 

이제, 휴가는 시작된다

 

바르셀로 나ᆢ바른생활 나~

.

.

 

 

일단, 높이 오르자. 공간을 볼 수 있도록

 

 

 

모던 속의 고전, 고전 속의 모던~

바르셀로~ 나! 

 

지중해 연안의 항구 도시,

에스파니아 최대의 산업 도시,

 

천년이 넘은

고대 도시의 구력이 드러난다

 

또, 높이 오르자. 시간을 볼 수 있도록

.

.

 

 

가끔은 오르는 것이 필요하다

넓지만 작게 보이는 세상,

그 아래에서 나 자신이

얼마나 작게 머무르고 있는지

얼마나 작은 것들에 연연해하고 있는지

가끔은 깨닫는 것이 필요하다

 

조금은 더 여유가 있고,

조금은 더 너그러워지기 위해서

멀리 보며,

높게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

.

 

 

십자가 아래에서는 멈추자.

멈춤도 회개이다

 

균형과 대칭, 빛과 그늘

 

 

사람들은 거리를 걷고,

광장에도 모이고

 

저마다 다른, 즐거운 사연들을 찾아

 

 

혼자가 좋은 나는,

거리가 보이는 창가,  주점을 찾아

 

 

그리고, 노상 카페, 달콤한 커피

.

.

 

 

다음 날, 늦잠 후 공원 산책

 

자연이 깨어나는 고운 소리들

.

.

 

 

거리를 걷자, 올림픽, 축구,

리오넬 메시~

 

텅 빈 구장, 함성이 들려올까 귀를 기울인다

.

.

 

 

중세의 유적들ᆢ

올드 타운으로 펼쳐지는데

 

궁금함은 미루어두고ᆢ

 

시간은 아날로그, 공간은 디지털

시간은 과거에서 현재를 지나

미래로 흐르고

공간은 밝고 어두움, 멀고

가까움으로 나뉘고

 

시간은 되돌릴 수 없는 일방 통행

공간은 돌아올 수 있는 양방 통행

그래서 시간은 그리움

그래서 공간은 기다림

.

.

 

 

걷다가 보면, 바다 그리고 해변

 

해변은 한적하다

 

배들은 정박 중~

 

 .

.

 

 

골목을 걷자

 

직사각형의 미로

 

땅과 하늘과 벽 두개

 

점점 더 좁아진다

 

.

.

 

 

그리고 낯이 익은 마을

 

여행 말미에 십자가를 만남은 행운

 

기도를 하고, 짐을 챙기고

 

 

떠난다. 다시 마드리드로~

.

.

 

 

 

습관처럼, 역방향 좌석~ 창가에 앉는다

 

기차를 타고

역방향 좌석에 앉으면

멀리 사라져가는 풍경이 보인다

 

만나는 만큼

보내야만 하지만

다가오는 것을 맞이하느라

멀어지는 것에 익숙치 못한 삶

 

멀리 사라지는 것만큼이나

슬프도록 예쁜 기억이

또 어디에 있을까

 

멀어지는 것을 각인하여

기억의 창고를 채우고 싶다

 

동무들의 노래

날아가버린 방패연

검은 새가 오르던 들녘

멀리 가버린 사람

돌아오지 않는 웃음

 

역방향 좌석에서

멀리 사라져가는

기억의 풍경을 새기고 있다

 

- 역방향 좌석/BK

 

2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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