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여행, 어디론가

두바이,사막의 땅 열사의 땅

BK(우정) 2022. 3. 24. 05:17

 

두바이,

사막의 땅, 열사의 땅

 

우연히, 예기치 않게

그렇게 만나고 싶었어

 

 

 

부와 번영의 상징

첨단의 마천루들로 채워지고 있는 곳

.

.

 

 

두바이에는

채 떠나지 못한 옛모습들이 있다

시간의 멋을 아는 여행자라면

들러야 할

 

 

빛이 있어야 그늘이 있는 법

고층 빌딩 아래 낮게 놓인 곳

오래된 흔적들이 힘겹게 버티는 곳

 

비켜난 사람들이 끈적하게 사는 곳

흙 내음, 사람 내음 풀풀 나는 곳

그늘이 있어야 빛이 있는 법

 

 

.

.

 

 

1천 미터에 육박하는 버즈 할리파

그리고 하늘로 높이 오르는 마천루들

 

바벨의 탑인가? 

알라를 향함인가?

 

밤의 불기둥들

높이 높이 보려니 내려놓고 싶다

 

 

 

어디까지 오르려나

언제쯤 내려오려나

 

오르내리는 갈등

풀리지 않는 문제

 

어디까지 나아가려나

언제쯤 돌아서려나

 

가고 오는 갈등

풀릴 수 없는 문제

 

 

 

높은 곳, 먼 곳

빠른 것만이 목표는 아니었는데

.

.

 

들꽃처럼

발디딜 곳을 가리지 않고

푸른 하늘만을 향하여

높이 피어오르던 시절

그때 그 아이

 

언제부터인가

눈 앞에 보이는 곳을 향하여

모질게 달려온 세월

길 위에 두고온

그때 그 아이

 

힘겹게 따라오다가

지쳐 주저앉고 말았는지

어디쯤에서

기다리고 있는지

그때 그 아이

 

낙엽이 지면

그 모습이 그리워지고

멈추어 서면

멀리서라도 다가올 듯한

그때 그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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