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뚜벅이의 하루

남한강, 그리고 제주 올레 8코스

BK(우정) 2022. 2. 26. 05:45

남한강ᆢ

그리고, 제주 올레

 

 

남한강 

 

겨울, 남한강은

 

모두가 떠난

모든 것을 내려놓은

모든 이야기들이 잊혀진

풍경이다

 

겨울, 남한강은

 

다시 오지 않을 사람

다시 안지 못할 인연

다시 기억나지 않을 이야기가

흘러간다

.

.

 

.

.

 

 

올레 8코스

 

하늘은

바다와 땅을 하나로 이으려는 듯

햇살과 눈, 그리고 바람을

그 길에 한껏 뿌리고 있었다

 

대평포구에서 논짓물을 지나

예래에 이르는 바닷길을 간다

 

다가올 날을 안식하는 고깃배들

돌아오지 않는 이를 기다리는

검은 석상들, 그리고 등대

 

계절을 잊은 흔들림, 유채꽃 무리

슬픈 바람에 서걱이는 억새의 울음

잊고 향하고픈 광야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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