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살아가자/일상의 상식

코로나19, 셀프 치료는 이렇게

BK(우정) 2022. 2. 17. 05:01

정부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택치료자 관리체계를 ‘셀프 치료’중심으로 바꿨다. 이에 따라 시민들이 앞다퉈 약국에서 상비약 세트를 구매하는 등 불안이 커지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역시 16일 0시 기준 하루 9만443명에 이르며 급증 추세를 보인다.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박소연 교수와 함께 재택치료를 할 때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참과 거짓(○ X)’ 형태로 확인해 봤다.

 

오미크론 변이에 걸린 코로나19 환자가 늘면서 재택치료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시중 약국에서는 인후통, 발열, 기침, 코감기 등 다양한 증세의 코로나19 환자들을 위해 증상을 완화해 주는 약을 세트로 판매하고 있다. 한 시민이 약 세트를 구매하는 모습(왼쪽 사진)과 약국에 진열된 약 세트들. 강동성심병원 제공



1. 요즘엔 코로나19에 걸리면 무조건 집에서 치료한다.(X)

코로나19에 걸리면 보건당국이 환자의 중증도와 상태를 확인해 재택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환자 상태 외에 감염에 취약한 주거환경 역시 고려 대상이다. 일반적으로 환자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경우에 재택치료를 시행한다.

2. 재택치료자의 주요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걸리면 상기도 감염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바이러스가 폐까지 침투하지 않고, 코나 목에서 증상을 일으키고 끝나는 경향을 보인다는 얘기다. 보통 3∼5일 동안 인후통과 두통, 몸살, 발열 증상을 보이다가 차츰 좋아진다. 일반적인 코감기, 목감기 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은 증상만으로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3. 치료약은 재택치료자가 스스로 사서 복용해야 한다.(△)

정부는 10일부터 60세 미만 무증상자 또는 경증 환자를 ‘일반관리군’으로 지정했다. 이들에게는 더 이상 약이나 체온계, 마스크 등이 들어 있는 재택치료키트를 제공하지 않는다. 단 60세 이상 고령자와 50세 이상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등 ‘집중관리군’은 여전히 재택치료를 할 때 재택치료키트를 제공받는다. 재택치료키트에는 △인후통약 △종합감기약 △해열제 등이 들어 있다. 해당 약은 증상 완화제이다. 질병의 진행을 막아주는 항바이러스제 등 치료 목적의 약은 아니다.

4. 약국서 구매한 코로나19 상비약 세트는 한꺼번에 복용해야 한다.(X)

약국마다 판매하는 약의 구성이 다르겠지만 보통 상비약은 해열진통제, 종합감기약, 염증치료제, 소화제 등 10개 이상의 다양한 약을 포함하고 있다. 이 약을 동시에 복용하면 안 되고, 본인의 증상에 맞춰 선택 복용해야 한다. 또 약마다 들어 있는 부작용 설명서를 꼭 읽어봐야 한다. 오미크론 변이의 가장 큰 특징이 목이 상당히 아프다는 것이다. 인후통약, 쉽게 말해 목감기약과 종합감기약은 이런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약을 복용하면서 되도록이면 말을 삼가고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 인후통과 함께 콧물과 코막힘, 가래, 기침 등의 증상도 흔하게 나타나는데 심할 경우 진해거담제나 항생제, 항히스타민제 등을 복용하면 좋다. 항생제는 비대면 진료로 처방받아 복용할 수 있다.

5. 약을 먹은 뒤에 열이 안 떨어지더라도 기다려야 한다.(X)

일반적으로 체온 38도 이상으로 발열이 심하면 해열제를 복용한다. 해열제는 타이레놀 같은 아세트아미노펜과 부루펜 같은 이부프로펜 계열의 약 중 하나를 복용하며, 약을 복용하고 4시간이 지난 후에도 열이 안 내리면 계열이 다른 약의 교차 복용을 고려해보는 게 좋다. 효과가 없으면 아세트아미노펜→이부프로펜, 또는 이부프로펜→아세트아미노펜 등 다른 종류의 해열제를 먹는 것이다. 어린이는 몸무게에 따라 약의 용량 차이가 있으니 주의하고, 상비약은 약의 유통기한도 잘 살펴봐야 한다. 참고로 아세트아미노펜은 근육통이나 두통 등 통증 경감에도 효과가 있다.

6. 약을 복용하면 증상이 서서히 나아진다.(X)

약을 복용해도 코로나19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중증화가 되는 경우가 있으니 잘 살펴봐야 한다. 약 복용 후에도 38도 이상의 고열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기침이 점점 심해지면 의사 진료가 필요하다. 특히 폐렴으로 인한 호흡 곤란은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측정기가 없다면 8∼10단어로 된 문장 하나를 읽어보는 게 도움이 된다. 이런 문장을 끝까지 말하지 못하고, 중간에 한 번 숨을 쉬어야 하는 경우가 생기면 호흡곤란으로 보면 된다. 그런 경우 의료기관 도움을 받는 게 좋다. 이 밖에 의식 저하나 극심한 두통, 어지럼증을 느끼면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가야 한다.

 

이상, 출처; 동아일보

해열제 먹고 4시간 지나도 효과 없으면 다른 약 복용을 (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