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락 서점
읽는 즐거움이 있는 서점
중국어를 모르는 내게는
머무는 즐거움~
그림과 사진, 커피도 있다
서점에 오면
나는 머물고 있다
시간도 공간도 무한인 곳에
먼저 살다간
혹은 지금을 살고 있는 이들의
숱한 생각들 감성들
그리고 소식들
천분지 일 만분지 일로
꾹꾹 눌러 담겨서
창가에 선반 위에
가지런히 놓이고 포개져 있다
오늘은 어느 책장을 열까
누구의 소식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내게는 매일
첫눈이 올 설렘에
하늘을 보는
아이의 눈동자가 있고
어느 비 내리는 날 흠뻑 젖는
나무같은 가슴이 있다
모두가 잠든
겨울 밤일지라도
숲속의 오두막집
작은 등불이 있다
서점에 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