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출판도시에 가면, 겨울은
외롭지도 적막하지도 않다
계절을 겪어온 갈잎, 그리고 낙엽들의
낮은 휴식이 있고
겨울을 맞이하는 빈 나무들의
겸허와 순응이 있어서이다
그리고,
편한 카페, 책과 커피가 있어서이다
겨울에, 나는
들어갈래요, 깊이
침묵할래요, 더 깊이
안으로 안으로
어느 카페,
작은 공간이라도 있거든
누에마냥 웅크려
실을 짜듯이 글을 쓸래요
갈잎의 서걱임만큼의 소란
갈잎 사이로 오는 빛만큼의 밝음
그러면 충분해요
커피가 있으니까요
책이 있으니까요
겨울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