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뚜벅이의 하루

늦가을, 회귀

BK(우정) 2021. 12. 4. 17:54

나인블럭, 서종

 

 

비가 내렸다

생명들을 땅 아래로 내려보내고

무생명만 드러낸 갈색 초목들이 비를 맞았다

산책과 커피맛은

더 짙을 수 없을 만큼, 깊었다

 

 

늦가을, 회귀

 

쇠가 녹이 스는 건

산소를 만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

 

꽃잎도 풀잎도 녹이 슨다

세월도, 마음도 몸도 녹이 슬어간다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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