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블럭, 서종
비가 내렸다
생명들을 땅 아래로 내려보내고
무생명만 드러낸 갈색 초목들이 비를 맞았다
산책과 커피맛은
더 짙을 수 없을 만큼, 깊었다
늦가을, 회귀
쇠가 녹이 스는 건
산소를 만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
꽃잎도 풀잎도 녹이 슨다
세월도, 마음도 몸도 녹이 슬어간다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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