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뚜벅이의 하루

가을 도피

BK(우정) 2021. 11. 10. 19:21

강으로 갈까?

 

 

길로 갈까

 

 

북한강변의 드라이빙

 

 

마을 곳곳에 가을의 향연

 

 

텅 빈 운동장에는 가을만이

 

 

빗자루도 낙엽을 즐긴다

 

 

다시, 마을로

 

 

차는 멈추고

 

 

강변을 걷다

 

 

카페

 

 

멈춤과 생각

 

 

다시 걷다

 

 

사람없는 곳

 

 

짙은 커피

 

 

다시 움직인다

 

 

옛 교회당

 

 

다시 멈춤

 

 

생각들

 

 

또, 움직인다

더 북쪽으로

 

 

가을 도피

 

가을이잖아요, 늦가을

그냥 떠날래요

 

떠나지 않으면

어쩔 줄 모르겠어요

깊어서, 무거워서

그냥 소멸되어버릴까 두려워요

 

늦가을에는

내가 내가 아니어요

바람에 쓸리고

낙엽따라 아득히 떨어져요

계절이, 한 해가 또

이렇게 가고 있잖아요

 

강으로 갈래요

변치않는 흐름을 보려

들판으로 갈래요

사정없이 변하는 세월을 보려

 

그냥 떠날래요

가을이잖아요, 늦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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