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여행, 어디론가

미국, 동북쪽의 끝을 간다

BK(우정) 2021. 9. 18. 20:03

미국, 동북쪽의 끝을 간다

 

 

사람들은 흔히 캘리포니아 1번 도로를

최고의 해안 드라이브 코스로 일컫지만

 

 

 

미국의 동북부 해안에도 1번 도로는 있다

 

 

 

뉴욕에서 보스톤을 지나

더욱 북쪽으로 오르는 길

 

 

 

특히 브런즈웍에서 엘즈워스를 잇는
150마일 정도의 도로를 잊을 수가 없다

 

 

 

우리나라 동북부 해안, 고속도로가 끝난 후

 

 

 

낙산에서 화진포로 가는 7번 국도의 이어짐

 

 

 

풍경은 외롭고 인적은 드문 그 느낌을~

 

 

 

외로운 길을 지나며

 

 

 

풍경이 외로워도 인적이 드물어도
가야할 길은 가야할 길

 

 

 

뒤를 돌아보아도 앞을 바라보아도
외롭지 않은 길이 어디 있겠는가

 

 

 

외롭지 않은 척 웃어도 보겠지만
외로운 것은 외로운 것

 

 

 

그 길에도 꽃은 피고 물은 흐르고
묘지 속의 이들도 편히 누워 있다

 

 

 

어린 날
빛을 향하여 걸었네
밝은 곳에는
무언가 즐거운 일이
있는 줄로 알았네

 

 

 

젊은 날
먼 곳을 향하여 걸었네
모르는 곳에는
무언가 새로운 일이
있는 줄로 알았네

 

 

그림이 된 사진

 

살아가면서
길이 있는 곳만 걸었네
모두가 다니는 곳
넘어질 일이
없는 줄로 알았네

 

 

 

빛이 있는 곳에도
슬픔이 있었고
먼 곳에도
새로운 일은 없었네

 

 

 

길 위를 걸어도
무수히 넘어졌으며
모두가 다닌 길도
돌아보니 나만의 길이었네

 

 

 

나이가 드니
오늘만 걸어가고 있네
어제의 추억도
내일의 꿈도
잊어버리고 있네

 

 

'발길을 따라 > 여행, 어디론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21.10.07
순천만의 나  (0) 2021.09.30
맺음하며  (0) 2021.08.01
자조  (0) 2021.08.01
알을 깨다  (0) 2021.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