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여행, 어디론가

알을 깨다

BK(우정) 2021. 7. 25. 05:46

헬싱보리에서 헬싱괴르로~

스웨덴에서 덴마크, 페리로 국경을 넘는다

그리고 또, 먼길을 달려가겠지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곧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여야만 한다

그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이다 ~ '데미안'에서

 

 

살아간다는 것

마주쳐야만 하는 경계를 넘어 나아가는 것

 

 

누군가를 처음 만나는 것

한 권의 책, 책장을 여는 것

다음 날 아침을 맞이하는 것

새로운 여행지로 이동하는 것까지, 모두

 

경계를 넘는 것

 

 

 

알을 깨다/BK

 

누군가 내게

살아가면서 지녀야 할 것이 무언지

한 가지를 묻는다면, 나는

마주치게 되는 숱한 경계들을

지나갈 줄 아는 지혜라고 답하겠지

 

그러기 위해서는

성실과 용기만큼이나

관용과 여유, 양보와 절제도 필요하다고

경계들은 제각각 다르니

어울리는 생각과 행동의 조화도 필요하다고

 

잘 살아가는 것은

마주치는 경계들을 매순간마다

무난히 지나가는 것

심지어 죽음까지, 그 이후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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