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싱보리에서 헬싱괴르로~
스웨덴에서 덴마크, 페리로 국경을 넘는다
그리고 또, 먼길을 달려가겠지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곧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여야만 한다
그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이다 ~ '데미안'에서
살아간다는 것
마주쳐야만 하는 경계를 넘어 나아가는 것
누군가를 처음 만나는 것
한 권의 책, 책장을 여는 것
다음 날 아침을 맞이하는 것
새로운 여행지로 이동하는 것까지, 모두
경계를 넘는 것
알을 깨다/BK
누군가 내게
살아가면서 지녀야 할 것이 무언지
한 가지를 묻는다면, 나는
마주치게 되는 숱한 경계들을
지나갈 줄 아는 지혜라고 답하겠지
그러기 위해서는
성실과 용기만큼이나
관용과 여유, 양보와 절제도 필요하다고
경계들은 제각각 다르니
어울리는 생각과 행동의 조화도 필요하다고
잘 살아가는 것은
마주치는 경계들을 매순간마다
무난히 지나가는 것
심지어 죽음까지, 그 이후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