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여행, 어디론가

계획이 있었다면 길을 잃지도 않았을 것이다~

BK(우정) 2021. 7. 11. 06:15

리스본~ 그리고 호카 곶

 

 

리스본은 하얀색 집이 많고

유럽의 서쪽 끝, 호카 곶은 바람이 많다

 

 

멍~ 때리고 싶은 하루의 여행, 눈요기만 하고ᆢ

 

 

리스본에서 길을 잃다, 마침내

 

 

계획이 있었다면 길을 잃지도 않았을 것이다

 

 

침대에서 게으름의 끝까지 뒹굴다가 커피향,

그리고 담배가 그리워서 잠시 밖으로 나왔고

그대로 하루를 시작했기에 길을 잃었다

 

 

차라리, 길을 잃고서 시작한 것이 맞다

 

 

여장을 꾸리고, 지도를 보고, 번잡을 떨기보다

동네 마실을 가듯이 길을 떠나고 싶었다

 

 

다가오는 차를 타고, 들르고픈 곳에 내렸다

 

 

아무리 생각하여도, 하루의 여유로는

오지 않은 것만도 못하기에 그리하였다

 

 

나는 리스본을 오지 않았고, 다시 오는 날

그 때가 처음일 것이다. 리스본이기에

내친김에 더 멀리 서쪽으로 가는 차에 올랐다

 

 

Cabo Da Roca, 호카 곶, 포루투갈의 서쪽 땅끝 마을

유라시아 대륙의 최서단, 바다 너머에는 아메리카 대륙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

 

그림이 된 사진

 

땅의 끝, 물의 시작

더 먼 곳으로 떠나기 위하여 이제는 배를 띄어야 한다

 

 

질주의 끝, 멈춤의 시작

더 먼 곳으로 떠나기 위하여 이제는 나를 놓아야 한다

 

 

젊은 날의 패기와 성숙한 열정이

꿈으로 현실로 어우러진 날

하나를 위해 모두를 걸던 날

그 날들이 떠오르는데

 

모두가 변하였고 많은 것들이 저물어간 날

빛은 빛으로 바람은 바람으로

젊은 날의 영상이 되어

빈 가슴에 맺히고 있다

 

그레고리우스 생각 (daum.net)

 

그레고리우스 생각

리스본행 야간열차 영화가 원작을 얼마나 소화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게는 영화를 볼 때마다~ 원작이 온다 순간, 우연, 그리고 삶에 대한 상념 실로 명작이다 일탈~ 아마데우의 흔적을 쫓는

blo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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