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있는 풍경
얼마나 많은 인연들을
이어주었을까
강은 깊어지고
몸체는 녹슬어가도
길게 벼랑 사이로 누워
숱한 인연들을
기꺼이 몸으로 받아낸
아름답고도 숭고한 희생
아이를 업은 아낙이
설움을 담고
노모를 찾아가는 길에도
등짐을 진 가장이
지친 걸음으로
식솔들을 향하는 길에도
길게 누워
몸을 내어주는 고결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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