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을 부르고 싶었다
너의 이름을 부르고 싶었다
세상 사람들이 부르는 이름이 아닌
나만이 부를 수 있는
너의 이름을 부르고 싶었다
멀리서라도 달려올 듯한
너의 이름을 부르고 싶었다
눈 오는 밤
끝도 없이 외로울 때나
취한 몸으로 외등에 기대어 설 때
되뇌기만 하여도 따뜻한
너의 이름을 부르고 싶었다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도
추워서 부르는 따뜻함의 이름일 게다
빗물이 땅으로 떨어지는 소리도
아파서 부르는 위로의 이름일 게다
멀리 떠나야 하는 밤
네가 부르는 나의 이름을 듣고 싶었다
춥다고 아프다고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
그렇게 너에게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렇게 너의 이름을 부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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