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너의 이름을 부르고 싶었다

BK(우정) 2021. 6. 25. 21:03

제주

 

 

너의 이름을 부르고 싶었다

 

 

너의 이름을 부르고 싶었다

세상 사람들이 부르는 이름이 아닌

나만이 부를 있는

너의 이름을 부르고 싶었다

멀리서라도 달려올 듯한

너의 이름을 부르고 싶었다

 

오는

끝도 없이 외로울 때나

취한 몸으로 외등에 기대어

되뇌기만 하여도 따뜻한

너의 이름을 부르고 싶었다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도

추워서 부르는 따뜻함의 이름일 게다

빗물이 땅으로 떨어지는 소리도

아파서 부르는 위로의 이름일 게다

 

멀리 떠나야 하는

네가 부르는 나의 이름을 듣고 싶었다

춥다고 아프다고

이름을 부르는 소리

그렇게 너에게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렇게 너의 이름을 부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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