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떠나는 풍경 (종로문학, 2019년)

BK(우정) 2021. 6. 28. 20:41

 

 

떠나는 풍경

 

 

하염없이 빈 철길을 바라본다고

기차가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하늘의 빛깔도, 흔들리는 꽃잎도

다시는 만날 수 없을는지도 모른다

흐르는 강물도 돌아올 수 없다

 

마주치는 모든 것들은 작별

작별의 순간과 떠나는 무리 속에서

나도 떠나고 있다. 인사도 없이

터벅터벅 어딘가로 떠나고 있다

동반하는 시간마저도 떠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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