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이야기, history
2020년 1월 23일, 4차원 갤러리
색연필 그림, 색연필만큼 예쁘다
색연필로
이토록 고운 그림이 나올 수 있는지
보면서도 경이로웠다
세상을 그림으로 보고 싶다
그림을 보면, 그리움이 보이지
편지를 썼다 ᆢ
내가 태양을 눈부시게 하던 날
어느 날에는
발걸음을 따라 길이 생긴다
2020년 1월 28일
책 전해드리러 갔다가 난리가 났어요
삼청동, 한식집이 민속주점이 되었습니다
친구
친구는
햇살과 같아
늘
따뜻하게 비춰주니
친구는
빗물과 같아
늘
촉촉이 적셔주니
친구는
바람결 같아
늘
살며시 안아주니
아! 나는
춤추는 꽃이 되었어
친구가
곁에 있어서
우리, 최선을 다해 머무르고
최고를 향해 떠납니다. 함께
2020년 2월 26일
그리고ᆢ성님께서 둘째 프사까지~
요 사진을 보고 그리셨네요~
깜짝 놀랐어요
우리가 사는 현실의 인연
술 한잔에 맺어지고
말 한마디에 끊어진다
긴 편지를 쓰고
담장 아래를 서성이고
오래도록 그리워하여서
맺어지는 인연도 아니고
눈물로 옷깃을 적시고
헛되나마 기약을 하고
사무치는 아픔으로
끊어지는 인연도 아니다
자본주의와 통신의 발달
그 잔재의 찌꺼기들이 쌓여
인연의 깊이가
한층 얕아진 현실
오늘 맺어진 인연은
내 우둔함으로 끊어진 인연
소원했던 인연들과 함께
동아줄로 꽁꽁 엮고 싶다
.
.
2020년 5월 11일, 파주
코로나로 미룬 초상화 수여식
내 나이 30대
정지원의 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읽었을 때
그 시를 좋아할 수는 있었지만
그 시를 인정할 수는 없었다
꽃을 가장 사랑하였던 나는
내 나이 40대
안치환의 노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들었을 때
그 노래를 좋아할 수는 있었지만
그 노래를 믿을 수는 없었다
그래도 꽃을 더 사랑하였던 나는
내 나이 50대
세월이 빚은 얼굴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났을 때
그 시와 그 노래를
인정하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
적어도 오늘 같은 날에, 나는
201-1) 이상융 화가 초대전, 4호 (daum.net)
201-2) 이상융 화가 초대전, 5호 (daum.net)
201-3) 이상융 화가 초대전, 6호 (daum.net)
201-4) 이상융 화가 초대전, 10호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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