훗카이도
수년전 늦가을, 나는
삿포로에서 키타미까지의 먼 길을 가고 있었다.
오비히로, 시호로 등
크고 작은 마을들을 지나면서
그 여정, 그 풍경에서 만난 자작나무 숲
숲길을 걸으며
차가워진 커피를 마시며
글을 썼고, 생각을 하였다.
하얀 겨울을, 그리고 뒤이어 올 봄을
이명례 화가
그는 늦가을의 자작나무 숲에 더하여
겨울, 그리고 봄과 여름을 그렸다.
낯익은 풍경, 익숙한 느낌
그는 나와 함께
훗카이도를 달렸나 보다.
자작나무 숲으로 가면
자작나무 숲으로 가면
흰머리에 조금은 창백한 얼굴이어야 해
숲과 어울리는 빛깔, 그 모습으로
한 켠에 기대어 앉아
자작자작 타는 가슴으로 살아온
세월 이야기를 나누어야 해
비바람에 시달린 날들
수도 없이 떨어진 잎새들의 노래
서럽도록 그리운 이야기들을
떨어지고 뒹굴면서도
하늘로 하늘로 향한 삶의 의지를
우아한 듯, 초연한 듯
세월 이야기를 나누어야 해
짙은 커피 한 잔으로
정원을 거니는 귀족, 자작이 되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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