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나라, 오사카
터벅터벅 뚜벅이의 여행
수년전, 늦겨울
아니, 이른 봄이었는지도 모른다
교토에서는 옛것을 찾아 걸었다.
오랜 구옥들, 절,
그리고 세월을 담은 물길같은 골목들
그저 그 느낌이 좋았다.
목조 건물 아래를 걷고, 그 안으로 들어가면
오랜 시간의 내음이 있다.
어스름이 내릴 무렵
홀로 찾는 이자카야에는
고독이 좋아 머무는 취객들
그들 사이를 비집고 앉는다.
이선희 화가
어느 그림 경매 사이트에서
눈길을 끈 그의 작품을 구입하였다.
그리고 이어진 인연
어느 틈에 교토의 구옥을 그렸다.
시간이 흘러
처음으로 마주한 자리
그림을 향한 의욕과 열망이 남달랐던 화가
반년도 훌쩍 넘은 이야기이지만
그의 눈망울은 여전히 또렸하다.
교토에 오면
교토에 오면
고전을 읽는다
숨겨둔 옛 이야기
그 사연을 지나면
깊고 오랜 맛
그리운 사람
교토에 오면
시간을 걷는다
천 년의 고도
그 시간을 지나면
깊고 오랜 맛
그리운 시절
교토에 오면
공간을 옮긴다
천 년의 고도
그 공간을 지나면
깊고 오랜 맛
그리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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