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삶/포토는~ 詩畵로*

빈 중앙묘지 가는 길

BK(우정) 2021. 2. 22. 08:32

2013년, 늦가을

빈,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궁전 인근의 숙소에서 중앙묘지까지 8키로 정도

그 길을 걸어서 음악가들을 만나러 가는 길

아침 햇살은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앙상한 나무가지에 걸려 있었고

추웠던 날

노란색 벽의 햇살이 순간의 따뜻함으로 다가왔다.

햇살 따뜻하지만, 마음은 추웠던 날

이른 봄날

햇살이 닿는 돌담 아래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던 어린 날의 내가

자꾸만 보고 싶었다.

 

 

이명례 화가

햇살을 더 넓게 폈다.

연초록을 더하고

앙상한 겨울 가지에 꽃인 듯 바이올렛을 피웠다.

그가 머무는 곳

그의 마음씨처럼

 

 

비엔나, 오스트리아

 

 

하늘 푸르른 날에는

 

하늘 푸르른 날에는

그 빛을 등불 삼아

마음 속 깊이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 보자

 

이끼 낀 계단 아래

이제사 겨우

하늘빛 와 닿는

아득한 구석에는

 

눈물 자국 남은

어린 날의 내가

고개를 묻고 있을까

위를 보고 있을까

 

푸른 하늘빛

그 볼에 닿으면

젖은 눈동자를 들어

나를 바라볼까

 

울음으로 볼까

웃음으로 볼까

울다가 그친

웃음으로 볼까

 

하늘 푸르른 날에는

그 빛을 등불 삼아

기억 밖 너머

멀리로 멀리로

떠나가 보자

 

 

이명례 화가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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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중앙묘지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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