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삶/포토는~ 詩畵로*

평창동 뜰의 자목련

BK(우정) 2021. 2. 21. 16:37

평창동의 집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저마다의 어울림으로

참 예뻤습니다.

그 집을 떠나온지 5년이 되어갑니다.

그래도 우린

여전히 그 집, 그 뜨락을 잊지 못합니다.

 

봄이면 사방에서 피어오르던 숱한 꽃망울들

대문가에 늘어지던 벚꽃들

뒷뜰에 열리던 앵두와 매실들

여름에는 짙은 초록으로 가득 덮여

녹음 짙은 향기가 흐르던 뜰

어느 들창을 열어도

초록이 먼저 들어왔습니다.

 

단풍잎, 담쟁이 이파리들이 색칠하는 가을

주렁주렁 열리던 감

겨울, 뭔가 신비로운 느낌으로 현관문을 열면

마당 가득, 하얀 세상이 찾아오던 계절

우린, 평창동의 사계절을

오래도록 기억하겠죠.

 

 

방성희 화가

4월의 뜰에 피어난 자목련 한송이

강렬하면서도 곱게 그렸습니다.

불현듯 전해온 선물

여전히 만난적은 없어도

고마운 마음은 늘 지니고 있습니다.

 

 

붉은 목련

 

하얀 목련에

상처가 나서

피를 흘리나

 

봄볕 아래에

더없이 고운

목련의 선혈

 

나 어릴적에

넘어져 다친

무릎 생채기

 

엄마가 내민

하얀 손수건

번지던 선혈

 

 

방성희 화가 作

 

 

blog.daum.net/jbkist/5802

 

꽃을 보면, 평창동의 뜰

2016년ᆢ이 무렵, 4월, 그 시절 우리집의 꽃들ᆢ 그 해 겨울에, 우린ᆢ집을 두고 떠났지ᆢ 꽃을 보면/BK 꽃을 보면 꽃처럼 곱게 피고 싶어요 꽃을 보면 꽃처럼 열심히 살고 싶어요 꽃을 보면 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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