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꺾임

BK(우정) 2019. 11. 1. 06:03




꺾임

 

 

북악을 오르는 길

꺾인 자작나무를 본다

세찬 바람 때문인가

삶의 역경인가

다시 설 수 없어

애달픔이 더하다

 

외진 비탈에서

나고 자란 세월이

긴 사연일진데

세파에 꺾여 쓰러져

비에 젖은 땅에

몸을 누이고 있다

 

눈물로 젖은 땅에

꺾여 쓰러진 인생들

날은 저물고

하늘빛 흐린 날

자꾸 뒤를 돌아보는

서글픈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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