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포;
나주 옛시가지에서 5키로쯤의 거리
영산강 건너편, 남안에 있었던 하항(河港)이다
영산포쪽이 주요 포구가 된 것은
목포가 개항되고 일본인 미곡상들이 등장하면서부터이다
1900년대초, 동력선의 출항으로 운항시간이 단축되었고
영산포는 크게 번영하였다
그러나, 1960년대에 이르러 철도, 도로 등 교통의 발달과
토사 퇴적의 증가로 영산포는 하항의 기능을 상실하였다
옛 영산포 선창에서 정미소 거리까지 1키로 남짓
당시의 시가지 모습과 일본식 가옥, 상가 등이 남아있다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장군의 아들',
70년대 시골을 무대로 한 드라마 '죽도록 사랑해' 등이
이 곳에서 촬영되었다
한편 주변은 홍어로도 유명하다
신안이나 목포 등에서 실은 홍어가 영산포에 이를 때쯤
맛이 제일이라 이곳에 홍어집들이 생겨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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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포구에서/BK
배는 떠나갔네
청춘의 꿈, 푸르름을 가득 싣고
오래전에 떠났네
내가 그 배에
타고 있는 줄로만 알았네
배가 너무 멀어져
보이지 않게 된 후에야
이렇게 포구에 서 있는 줄을 알았네
삶은 가고 오는 게 아니라
기다림이라는 걸
가는 건 세월이고
오는 건 허무라는 걸
오지 않는 배를 기다리며 알았네
오늘도 기다리네
배는 돌아오고, 나는 떠날 날을
오래전부터 기다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