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뚜벅이의 하루

옛포구에서

BK(우정) 2019. 7. 2. 20:47

 

영산포;

 

나주 옛시가지에서 5키로쯤의 거리

 

영산강 건너편, 남안에 있었던 하항(河港)이다

 

 

영산포쪽이 주요 포구가 된 것은

 

목포가 개항되고 일본인 미곡상들이 등장하면서부터이다

 

1900년대초, 동력선의 출항으로 운항시간이 단축되었고

 

영산포는 크게 번영하였다

 

그러나, 1960년대에 이르러 철도, 도로 등 교통의 발달과

 

토사 퇴적의 증가로 영산포는 하항의 기능을 상실하였다

 

 

 

옛 영산포 선창에서 정미소 거리까지 1키로 남짓

 

당시의 시가지 모습과 일본식 가옥, 상가 등이 남아있다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장군의 아들',

 

70년대 시골을 무대로 한 드라마 '죽도록 사랑해' 등이

 

이 곳에서 촬영되었다

 

 

 

한편 주변은 홍어로도 유명하다

 

신안이나 목포 등에서 실은 홍어가 영산포에 이를 때쯤

 

맛이 제일이라 이곳에 홍어집들이 생겨났다고 한다

 

 

 

 

 

옛포구에서/BK

 

 

 

배는 떠나갔네

 

청춘의 꿈, 푸르름을 가득 싣고

 

오래전에 떠났네

 

 

 

내가 그 배에

 

타고 있는 줄로만 알았네

 

배가 너무 멀어져

 

보이지 않게 된 후에야

 

이렇게 포구에 서 있는 줄을 알았네

 

 

 

삶은 가고 오는 게 아니라

 

기다림이라는 걸

 

가는 건 세월이고

 

오는 건 허무라는 걸

 

오지 않는 배를 기다리며 알았네

 

 

 

오늘도 기다리네

 

배는 돌아오고, 나는 떠날 날을

 

오래전부터 기다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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